사진=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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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피크 차이나'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중국의 성장세가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미·중 갈등으로 촉발된 후 글로벌 투자자금이 중국에서 인도와 싱가포르로 대거 옮겨간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에는 중국의 내수경기 침체 지속으로  '피크 차이나론(중국 경제성장 한계)'까지 맞물리면서 중국에 대한 '디리스킹(위험 줄이기)'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액 감소에 더불어 글로벌 투자자금이 추가 이탈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은 이미 탈중국이 아니라 '디리스킹'으로 기조를 바꿨다.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는 중국 시장을 겨냥 중국에 적극 투자한다는 방침을 발표했고, 일본도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도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만 탈중국 얘기하면 안 된다. 여전히 대중 경제의존도가 높아  대중 수출이 줄면 당장 경제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어떻게 다시 흑자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작금의 중국 문제는 감정적으로 대응해선 안 된다. 북한의 위협에 대비한 한미 동맹 강화는 긴요하지만 중국과의 기존 관계를 지나치게 손상해서는 우리에게 실익이 없다.

미국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서 우리를 제외했다. 반도체 보조금 받으려면 기술 관련 자료를 상세히 제출해야 할 판이다,

지금 '안미경미(안보도 미국, 경제도 미국)'에 올인 하는 정책이 얼마나 실익이 있는지 정확하게 봐야 한다.

실제로 우리의 입장에서 중국에 대한 소재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탈중국'정책 추진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참고로 처해진 상황은 우리와 다소 다르지만 베트남의 대외정책을 잘 참고 할 필요가 있다.

미국 외에 다른 강대국가들과도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유연성을 보이는 이른바 ‘대나무 외교’를 구사하고 있다. 

베트남이 미국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중국, 러시아에게 등을 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주변 강대국을 자극하거나 버리지 않음을 보여주는 섬세한 균형외교를 구사한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NYT는 최근 보도에서 베트남 정부 안팎에서는 바이든 대통령 외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연내 베트남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가 중국에 90% 이상 절대량을 의존하는 원자재가  800여개, 80% 이상 의존하는 품목만도 2500개가 넘는다. 

중국과의 디커플링이 그저 말은 쉽지만 실제로 왜 어려운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현실적인 이유이다.

상대의 감정을 자극하는 여론몰이용 대중 강성 발언과 네티즌들의 SNS 보다 좀더 절제 된 언어로 우리의 입장을 좀더 호소력 있게 대하는 대중(민간)외교가 절실하다.

우리의 대중 접근은 너무 변동이 심하다는 점도 직시해야 한다. 좀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긴 호흡으로 가야 된다는 점을 수치가 말해 주고 있다.

지난 코로나 3년 기간에도 한국에 온 중국 유학생은 2020년 6만7030명에서 2022년 6만7439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중국으로 간 한국 유학생은 4만7146명에서 1만6968명으로 64%가량 급감했다.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은 미래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라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언급했다.

중국은 누가 뭐래도 가까운 이웃 국가이자 이제는 실제로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대국이라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미중 갈등 상황에서도 부단히 우리의 입장과 고민을 중국측에 전달하면서 긴밀한 소통을 통해 마찰과 불협화음은 줄이고 우리의 실익을 극대화 하는 섬세한 외교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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