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축구와 현대전은 과거와 확연하게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시대 상황과 여건, 각종 첨단 IT기술 발전으로 더욱 복잡해졌다. 전장 (경기)준비 및 분석도 세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준비되며 이에 첨단 과학적 방법과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요소는 동일하다. 전략, 훈련, 선수(전사) 및 장비 능력 등 다양한 요인들이 결합하여 결과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승부의 세계와 전쟁의 상황은 명확한 공통점이 있다. 무조건 이겨야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과정을 묻지 않는다. 오로지 결과만이 역사와 기록에 남는다.

전장의 3대 요소는 총괄 지휘하는 리더(감독), 실제 전장에서 뛰는 전사(선수), 후방지원을 담당하는 시민(구단과 서포터즈)로 구성된다. 그래서 승리를 도출 하는데 있어서 누가 리더인지가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이런 가운데 7일 영국 공영방송 BBC가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승리가 없는 클린스만 감독을 조명하는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A매치에서 이기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대표팀 지휘 방식에서도 압박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6개월 동안 한국에서 머문 시간이 67일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도 꼬집었다.

이러한 비판 속에서 8일 영국 카디프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진 웨일스와 친선경기에서도 한국 국가대표팀은 웨일스와 0-0 무승부를 거두었다. 하지만 여전히 내년 1~2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기화 있을 때마다 현대축구 흐름을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번 A매치에서도  '현대축구'에 걸 맞는 모습은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는 평가다.

현대축구의 특성은 과거와 다른 양상을 요구하고 있다. 포지션을 능숙하게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멀티) 플레이어"양성,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대팀의 경기 스타일 분석과 대응력 강화, 팀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경기 상황에 따라 유연한 전략 조정 능력, 숏 패스와 롱패스를 혼용한 상호 협력 및 연계성 강화, 적극적인 전방압박, 빌드업을 통한 신속한 공세 전환, 중원에 수적 우세 확보, 중원과 상대의 허점을 찌르는 킬 패스 능력 확보, 기동성과 고공 점유율을 융합한 공격력 확보 등이다.

한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 ‘현대축구 흐름' 어디로...선수기용·중원활용·빌드업 모두 뒤쳐졌다.“고 보도했다.

리더는 솔선수범해야 한다. 동고동락(同苦同樂)해야 한다. 승리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가 필수적이다. 리더는 따르는 자들과 동고동락해야 하고, 승리를 위해 겉치레(헛된 권위)를 다 벗어 던지고 우리의 현상을 제대로 분석하고 상대(적)를 정학하게 실체를 꿰뚫어 보려는 자세가 아주 중요하다.

이러한 각도에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짧은 시간 내에 인류 역사상 가장 광대한 영토를 점령했던 칭기즈칸의 리더십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칭기즈칸은 정복 활동 과정에서 두 얼굴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잔혹하고도 혹독한 모습의 통치자로 평가받기도 하고, 다른 한편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던 인물로 평가 받기도 한다.

병사들과 동고동락하며 신분(인연)에 상관하지 않고 능력만 있다면 과감히 인재를 등용(발탁)하였다. 평등주의에 입각한 공정과 공평의식을 불러일으켰다. 주위 사람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도 적시에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는 ‘현장 우선주의’를 지향했다.

칭기즈칸의 수평적 리더십은 수평적 마인드에서 출발하는 꿈의 공유와 포용력이다. 웅대한 비전 실현(승리)을 위해 다 같이 동고동락하면서 동지애 와 전우애로 뭉치자는 것이다. 같이 노력하고 같이 얻어낸 과실을 같이 누리자는 ‘공동부유’개념이다.

이러한 기본 정신위에 구성원(선수)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지도방식이다. 칭기즈칸은 카리스마 성격의 수직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면서도 일방적인 강압적 수단으로 이끌지 않고 현장에서 같이 땀 흘리면서 가르치고 육성하는 현대판 코칭 리더십(Coaching Leadership)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권유나 강압이 아닌 자발적인 참여 정신과 희생정신을 유도하여 최대한 전투(경기)력을 결집시키는 능력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 그는 솔선수범과 동고동락하려는 자세를 견지했다.칭기즈칸은 또한 아주 검소하고도 절제된 모범적인 생활을 영위했다. 권위만을 내세우지 않고 경청과 소통의 자세를 견지 했다. 몽골비사는 칭기즈칸이 “ 자만심을 삼키지 못하면 남을 지도 할 수 없다”며, “지도자는 말이 아니라 생각과 의견을 결과(승리)로 보여 주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이후 국내에서보다 해외에 더 오래 머물면서 '리모트 컨트롤 지휘', '재택근무' 등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5차례 A매치에서 무승(3무 2패)에 그친 터라 마수걸이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국내 팬들에게 결과로 보답해야 할 시점이다. 이에 대해 최근 클린스만 감독은 “비판은 감독의 숙명이다. 늘 비판과 더불어 살 수 밖에 업다”라며, “나는 우리 대표팀이 지금 무엇을 하야 하고, 어떤 것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우리 속담에 ‘머리 없는 놈이 댕기 치레한다.’는 말이 있다. 바로 외화내빈(外華內貧)을 뜻하는 말이다. 그의 대표팀 감독 부임 후 사실 겉만 꾸며왔지 실속은 채워지지 않는 모습이다. 실제(현장)에서 답을 찾으려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을 추구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코칭 리더십’의 정신 하에 외화내빈의 사고를 버리고 동고동락과 실사구시 원칙을 구가하려는 노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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