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에도 170억여 위안 외국인 자금 유입. 중국 A 증시 상승세
-궈성증권 “비관적인 시기는 지났다. 소비주에 주목하라”

사진 = 웨이보
사진 = 웨이보

 

중국에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가 동결됐다는 소식이 겹치며 6월 18일~20일 중국 증시는 호조세를 보였다.

6월 18일에는 A 증시 훈풍이 이어지며 지수가 계속 오르는 가운데 창업판(创业板) 지수가 4% 가까이 오르고, 상하이·선전 증시도 상승했다. 

6월 20일 상하이 증시는 전 거래일보다 1.36%포인트(0.04%) 하락한 3315.43으로 장을 마쳤다. 선전지수는 155.99포인트(1.27%) 오른 1만2487.13으로 마감했다. 창업판지수도 52.93포인트(1.99%) 상승한 2710.14로 마감했다. 특히 교육, 실리콘 등 종목은 누계 10% 넘게 오르기도 했다. 

증시가 이렇게 상승세를 보인 데는 북향자금(北向资金,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향자금 유입과 주가 변동 

최근 중국 증시에 북향자금(외국인 자금)이 큰 폭으로 유입됐다. 지난 6월 15일 외국인은 증시에서 133억5900만 위안(약 2조 5,822억 9,470만 원)어치를 순매수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주 들어서는 상하이 증시에서 123억8100만 위안(약 2조 3,894억 919만 원), 선전 증시에서 50억2300만 위안(약 9,692억 8,831만 원)어치 순매수가 이어졌다. 

미국이 급격한 금리 인상이라는 초대형 악재를 일으켰음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굳건히 A주 상승을 이끈 것이다. 외국인들은 코로나 19에 따른 경기 침체, 미국 금리 인상 등 악재에도 빠져나가지 않고 중국 증시를 떠받쳤다.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식음료, 은행, 석탄, 전자부품, 전력망 장비 등 5개 종목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특히 식음료와 은행은 시가총액이 20억 위안(약 3,860억 6,000만 원)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배터리, 철강, 전력, 보험, 전문 서비스업 등 종목은 감소세가 뚜렷했다. 배터리 업종은 시총이 38억5500만위안(약 7,441억 3,065만 원), 철강은 10억9000만 위안(약 2,104억 270만 원) 감소했다. 

세부 종목으로 보면 외국인은 이리실업(伊利股份,600887)을 가장 선호했다. 이리실업 시가총액은 외국인 투자에 힘입어 24억9800만 위안(약 4,824억 6,372만 원) 늘어났다. 

그 외에 특변전공(特变电工, 600089), 둥팡차이푸(东方财富, 300059), 중국신화(中国神华, 601088), 창안자동차(长安汽车, 000625), 동방위홍(东方雨虹, 002271), 구이저우마오타이(贵州茅台, 600519), 마이웨이주식(迈为股份, 300751), 톈치리튬(天齐锂业, 002466), 퉁웨이주식(通威股份, 600438) 등도 많이 샀다. 

그러나 외국인이 적극 매도한 종목도 적지 않았다. 닝더스다이(宁德时代, 300750)가 36억1700만 위안(약 6,980억 866만 원) 감소했고, BYD(002594), 룬펑주식(润丰股份), 우량예(五粮液, 000858), 선그로우(阳光电源, 300014), 바이푸사이스(百普赛斯), 흥업은행(兴业银行, 601166), 수위핑민(漱玉平民), 중융전기(中熔电气), 윙텍(闻泰科技, 600745) 등이 뒤이었다. 전체적으로 이번 주 북향자금의 매수 억대 초과 주식은 125개, 매도 억대 초과 주식은 83개였다.

외국인 투자 크게 늘어난 원인은?

흥업증권 측은 최근 외국인 투자가 크게 늘어난 원인에 .대해 아래와 같이 분석했다. 

첫째, 최근 A주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외국인 투자를 적극 끌어들였다. 

둘째, 중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위안화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외자 환류가 촉진되고 있다. 특히 A주 거래대금 환류가 가속되고 있다. 

셋째, 해외시장 변동성이 잦아들고 미국 증시가 숨통을 틔워주면서 연준의 매파적 한계 수렴이 겹쳐 외자 위험 선호도가 높아졌다.

넷째, 국내 인터넷 플랫폼에 대한 외국인들의 우려가 완화되고 미국이나 중국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면제가 겹치면서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흥업증권은 향후 외국인 자금 흐름에 대해서는 "향후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해외시장이 요동칠 것이다. 또 중국 국내 펀더멘털이 지속적으로 복원되고 미중 펀더멘털 격차가 좁혀질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미중 실질금리 차가 벌어지고, 위안화 환율이 상승할 것이다.  아직도 외국인은 A주 가치를 낮게 보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의 A주 유입은 장기적으로 꾸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중국 증시 전망

‘블랙 먼데이’로 불릴 만큼 하락세가 강했던 지난주(6월 13~17일)에도 중국 A주는 강세를 연출하며 달라진 분위기를 입증했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 증권은 “안정적 성장 정책 강도가 높아지고 전염병 충격이 완화되면서 중국의 펀더멘털 전망은 비관적인 시기를 지났다. 위기를 지남에 따라 앞으로 상하이 지수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글로벌 투자자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경제 회복을 이끌어낸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궈성(國盛)증권 장쥔샤오(張峻曉)는 ‘안정적 성장’ 다음에는 ‘소비’가 시장 테마가 될 것이라며 면세점, 의료미용, 택배주 등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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