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차이나미디어DB




코로나19로 관광 산업은 거의 패닉 상태로 ‘관광 빙하기’를 맞고 있다. 여행이 자유로 와야 재개가 가능한 글로벌 관광산업은 정치·경제·사회적 외생변수에 유독 취약하다. 국가 간 여행교류 자체를 막아버린 리스크에 가장 먼저 고꾸라질 수밖에 없다. 금년도 관광수입은 17년 전으로 뒷걸음질 하였고, 이대로 간다면 관광산업 전반이 뿌리 채 ‘붕괴 직전'에 놓여 있다.

 

'한국 안의 중국'으로 발 디딜 틈도 없던 '한류 메카' 명동의 공실률이 60%를 웃돌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경제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해 2분기 외국인 관광객은 5만2487명을 기록, 전년 동기(510만5686명) 대비 99.0% 감소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관광목적의 중국 유커((游客) 감소는 결정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그야말로 ‘차이나 리스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이 8일부터 양국 기업인에 대해 합의한 특별 방역절차를 준수할 경우 입국 후 격리 조치 없이 합의하였다. 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5일)는 외부 유입 확진자만 12명 발생했으며 중국 본토 신규 확진자는 51일 연속 0명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한국 역시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75명으로 점차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문화여유국에 따르면 이번 국경절 연휴 국내 관광객은 4억2500만명, 관광수입은 3120억2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78.4%, 68.9% 수준까지 회복한 상태다. 이는 점차 한국과 중국과도 기업인 비자 발급이 곧 시행될 가능성이 크며, 일부 지역에 한해 양국의 관광교류 재개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은 한국 관광업계의 큰손이다. 특히 관광에 대한 중국 의준도가 높다보니 ‘차이나 리스크’를 혹독하게 겪고 있다. 2019년 7월 한국 입국(관광 목적)건수 국적 TOP 1 이었던 중국 관광객은 51만 9132건으로 전체 인바운드 관광의 84.7%를 차지했다. 하지만 2020년 7월 한국 입국(관광 목적) 건수 국적 TOP1은 미국 1만 1922건 (32.1%), 중국은 필리핀(28.4%)에 이어 TOP 3로 9738건 (2.6%)이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방한 외국인 중 중국인의 비중은 34.4%였다. 2018년 한국의 여행 수입(국제수지 기준)에서 중국인의 비중은 47.6%였다. 중국 관광객의 1인당 지출경비도 1887달러로 전체 외국인(1342달러)의 1.4배다. 이와 관련 중국 관광객(游客)이 100만명 감소하면 한국 관광수입이 20억달러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이렇다 보니 코로나19로 거의 9개월간 관광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어 화장품, 유통업 등 쇼핑 관련업과 숙박·음식점 업계 매출 타격이 엄청나다. 중국 관광객(游客)이 100만명 감소하면 한국 관광수입이 20억달러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특히 면세점 산업의 경우에는 작년대비 90% 이상의 매출 감소로 산업 붕괴 수준의 위기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해남성에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면세점을 오픈 시켰다. 문제는 금년 면세점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7.5%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Duty Free 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이 가세하면서 향후 해남성 면세점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초 자국민들의 명품구입을 국내 관광특구로 유도하여 국내 내수를 촉진 시키고 무절제한 명품 쇼핑 문화를 개선시키겠다는 의도다. 이와 관련 중국인의 해외 관광 시 중요부분을 차지했던 명품 쇼핑 관광 행태가 점차 식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관광객의 해외 관광 패턴도 달라질 전망이다. 中국경절 국내 관광 '주력군'으로 떠오른 90허우 이후 관광객 비중이 증가할 것이며, 힐링(休) 위주의 개별 자유여행 과 체류형 관광으로 발전될 전망이다.

 

중국 남조시대 제나라의 장융전에 ‘양체재의(量体裁衣)’라는 사자성어가 나온다. “체형에 맞추어서 옷을 재단하라”는 의미이다. 즉 코로나 19이후 여행 트렌드, 취향과 상황 변화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이제는 ‘H·O·.F’를 요구하고 있다. 자연 친화형 힐링(healing), 일반 대중과의 접촉을 최소화 하는 언컨텍트(uncontact), 밀리지 않고 신속한 이동으로 지연이 없는 연속적인 흐름(flow)의 여행이다. 물의 흐름처럼 기다리지 않고 자연스러운 신속한 이동으로 짜증스럽지가 않아야 한다. 루틴한 도시생활의 스트레스와 공포로부터 벗어나 신선한 공기를 즐기는 ‘숨’과 진정한 휴식과 안정을 느끼는 ‘쉼’, 재충전의 여행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대도시 위주의 관광에서 벗어나 내륙 산촌과 항구지역, 도서(섬)지역의 인프라와 콘텐트 정비가 절실하다. 지역 관광지의 점→선→면 확대를 통해 근거리 내에서 충분히 일정을 소화 할 수 있는 테마형 관광복합단지를 조성해야 한다. 중국 유커(游客)는 이제 ‘볼 거리’ 보다 ‘쉴 거리’를 요구하고 있다.

 

지금이야 말로 코로나의 덫에 걸린 글로벌 관광산업의 수레바퀴가 다시 돌 때를 겨냥해서 차분하게 지자체 별로 대비할 때이다. 



글/한중지역경제협회 회장 이상기

정리/[중국망]장신신 기자 kiraz0123@126.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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